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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따뜻한 윈터미팅 될까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개막했다. 나흘간 이어지는 윈터미팅은 30개 전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 에이전트 등이 모두 모여 메이저리그 현안을 논의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과 트레이드 등을 조율하는 자리. 특히 올해는 류현진, 추신수, 오승환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거취에도 변동이 생길 여지가 있어 한인 팬들의 관심 또한 치솟고 있다. 류현진의 LA 다저스 내 입지는 내년에도 불안정하다. MLB.com은 다저스의 뎁스 차트에서 류현진을 5선발로 적어놨다. 순서상 그렇다는 뜻이지, 다르빗슈나 아리에타, 또는 트레이드를 통해 2선발급 투수가 온다면 류현진의 순서는 밀릴 수밖에 없다. MLB.com은 이번 윈터미팅을 앞두고 다저스가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투수로 류현진, 브랜든 맥카시, 브록 스튜어트, 로스 스트리플링을 꼽기도 했다.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달러에 계약했던 추신수도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다. 지역 언론들은 시즌이 한창일 때부터 텍사스가 '고액 연봉자' 추신수와 결별하고 리빌딩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멈추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자 이 같은 주장은 더욱 강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 추신수는 부상을 털고 올 시즌 149경기 타율 0.261, 22홈런, 78타점으로 꽤 활약했지만 팀의 기대치에는 여전히 모자란다는 게 냉정한 평가다. '팬랙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오승환의 계약 규모를 1년 400만 달러로 예상했다. 금액의 차이는 있겠지만, 장기 계약이 흔치 않은 불펜 시장의 특성상 한다면 1년 계약이 유력해보인다. 한편 김현수(전 필라델피아)는 한국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다. 윈터 미팅에서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을 확인해 보겠다'는 계획이지만 황재균 박병호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를 떠나 시즌이 끝난 뒤에 FA(프리에이전트)를 선언했지만 거취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2017-12-11

곳곳 울음바다…"내년엔 꼭 우승" 선수들 다짐

류현진 제외ㆍ다르빗슈 부진, 아시안 투수 '아쉬움' 대규모 일본 취재진 '큰 실망감' ○…경기장 5층 빈 스컬리 프레스박스와 7층 임시 기자실에 운집한 30여명 이상의 신문ㆍ방송ㆍ인터넷ㆍ인터넷ㆍ라디오ㆍ전문지 일본 취재단은 가장 중요한 결승7차전에 선발로 등판한 수퍼스타 다르빗슈 유(31)에 대해 경기전부터 '스타 탄생'을 예고하며 큰 기대감. <표·관계기사 3·6면> 그러나 정작 3차전에 이어 이날도 고작 1.2이닝만에 5실점으로 교체되며 패전의 원인이 되자 "한국의 류현진은 엔트리에서 제외돼 실력발휘 기회 자체가 없었지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려온 다르빗슈는 패전의 주범으로 몰려 아시안 투수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릴 기회를 놓쳤다"며 큰 실망감을 표출. 벌써부터 트레이드설에 휩싸인 다르빗슈는 라커룸에서 샤워를 마친뒤 굳은 표정으로 일본인 구단 직원에 '그동안 고생했는데 식사라도 같이하자'고 퇴근하며 일체의 회견을 거부. 오렌지색 휴스턴 팬들 적어 ○…2000마일 떨어진 휴스턴에서 남가주로 원정응원을 온 애스트로스의 팬들은 오렌지색을 입은채 외야석 코너 전용자리에 착석. 그러나 미닛메이드 파크 경기에서 30%에 달한 파란색의 다저스 팬들에 비해 7차전에 온 휴스턴 팬들의 숫자는 눈에 많이 띄이지 않아 대조적. 결승에서 뛰는 자국 출신 선수 취재를 위해 베네수엘라·쿠바·도미니카 공화국ㆍ멕시코·푸에르토리코·퀴라소에서 중남미 취재단이 대거 출장온 탓에 클럽하우스에서의 양팀 기자회견은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크게 들리는 풍경을 연출. 소원 미뤄진 라소다·스컬리 ○…'죽기전에 다저스가 한번 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싶다'고 희망한 톰 라소다 전 감독(90)과 명캐스터 빈 스컬리(89)는 7차전 패배 직후 베이스라인 터널을 떠나며 못내 섭섭한 표정. 거동이 불편해 전동카트를 탄채 주차장으로 향한 라소다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말없이 퇴장. 스컬리 역시 "내년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하며 "선수들의 노력이 안됐다"고 덕담. 다저스가 분패하자 크게 실망한 VIP인원은 야외에 따로 마련된 리셉션 참석도 취소한채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 진기록 양산한 최종 7차전 ○…이날 경기장서 실시된 래플 쿠폰은 판매액이 16만달러에 달하며 역대 최고를 마크. 장당 1달러인 래플티켓은 8회초에 당첨번호가 발표됐으며 액수의 50%는 자선단체에 기증. 또 113차례의 시리즈 최종전 사상 처음으로 양팀 선발투수가 3회도 마치지 못한채 강판됐으며 다저스의 브랜든 모로우는 44년만에 두번째로 7경기 모두 등판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미국 최대규모 야구장으로 1962년 개장한 다저 스타디움 역시 55년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7차전을 개최했지만 최악의 결과가 나오며 빛이 바랬다. 샤베스 러빈에 스타들 총출동 ○…주중 결승전에서 '샤베스 러빈'에 스타들이 대거 운집해 눈길. 60년대 다저스 스타 돈 드라이스데일과 샌디 코우팩스, 매직 존슨과 사이영 상 수상자인 멕시코의 좌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대담 진행자 래리 킹도 5층 스위트룸에 앉은채 고향팀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기도. 경기장 주변은 온통 '초상집' ○…다저스의 7번째 우승이 물건너가며 구장 곳곳은 울음바다로 돌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탓에 어느때보다 큰 관심을 모았던 올해 결승전은 최종전, 그것도 안방에서 패배한 충격 때문에 파란색 옷을 입은 팬들은 경기장 여기저기서 분루를 삼키기도. 특히 상당수 여성팬들의 흐느끼는 광경이 보이는 가운데 일부는 신경질적으로 차량 경적을 울려대는 모습. 5만여 관중 절반 가량이 지각 ○…LA 다저스-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이 벌어진 1일에는 선셋 불러바드를 포함한 경기장 주변 도로가 오후부터 종일 최악의 정체를 이어갔다. 핼로윈 데이에 열린 6차전에 이어 이틀 연속 홈경기가 연달아 치러진데다 비슷한 시각 인근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LA 클리퍼스-댈러스 매버릭스의 프로농구(NBA) 경기까지 팁오프되며 5만4000여 만원관중 절반 이상이 지각하는 사태가 발생. 또 한인타운을 비롯한 주요 간선도로는 밤 늦게까지 '펜더벤더'(접촉사고) 도 잦았다. 다저 스타디움=봉화식 기자

2017-11-02

'베테랑 강타자' 벨트란 마침내 무관 징크스 깼다

스타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도 기록과 별개로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는 스타도 많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630개이 홈런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 통산 최다 홈런(762) 기록을 보유한 배리 본즈도 우승에 실패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베테랑 스위치히터 카를로스 벨트란(40ㆍ휴스턴 애스트로스·사진)도 그 가운데 한명이 될 위기였다. 20년동안 2586경기에 출전한 벨트란은 타율 0.279, 2725안타 435홈런 1587타점 312도루를 기록했으며 신인왕을 포함, 골드 글러브 3회, 실버 슬러거 2회를 받고 올스타에도 9차례나 선정되는 경력을 자랑한다. 언론으로부터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로 손꼽히며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선수로 존경을 받았던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불렸지만 2016년까지 6차례의 포스트시즌에서 모조리 다른 팀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특히 2013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어느덧 불혹이 된 그는 현역 연장을 결심했다. 2006년 뉴욕 메츠, 2012~2013년 세인트루이스, 2015년 양키스, 2016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했지만 아쉬움만 삼켰다. 벨트란이 휴스턴 복귀를 결심한 것은 팀의 전력이 강했던 것과는 별도로 젊은 선수들이 많아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벨트란의 희망대로 휴스턴은 7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다저스를 꺾고 1962년 창단 이후 55년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벨트란도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았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2017-11-02

'허리케인 하비' 극복한 애스트로스 '광란의 도가니'

미국에서 4번째 대도시인 텍사스주의 휴스턴이 첫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3개월전 50여명의 사망자를 일으킨 '허리케인 하비'가 시내를 강타하며 최악의 재난을 일으켰지만 애스트로스가 창단 55년만에 LA 다저스를 꺾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차지, 상처받은 시민들에게 환희를 선사한 것이다. 뉴욕 타임스(NYT)는 '하비 이후 9주, 휴스턴의 축하'란 기사에서 레이크우드 주택가에서 허리케인으로 무너진 집을 복구하며 이웃과 월드시리즈를 시청한 주민의 얘기를 보도했다. 이재민 웨일런 듀켓(32)은 "애스트로스 선수들이 재난을 알고 있고 우리가 어떻게 헤쳐나갈지 알고 있었다. 월드시리즈 우승보다 더 기쁜 일은 없다"라며 환호했다. 타임스는 휴스턴의 우승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7차전까지 명승부를 펼친 것 같은 드라마였다고 평했다. 당시 양키스는 김병현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역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편 휴스턴 주민들은 허리케인의 집중호우로 집안에 물이 차오른 상황에서도 라디오를 통해 월드시리즈 중계를 들어야 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끼고 개선하는 애스트로스 선수들을 라마르 스미스 지역에 추청, 역대급 축하 퍼레이드를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애스트로스 선수들은 월드시리즈 내내 가슴에 '휴스턴 스트롱'(Houston Strong)이란 패치를 붙이고 뛰었다.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휴스턴 지역 주민들에게 '우리는 강하다'라며 희망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였던 셈이다. 한편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조지 스프링어는 "많이 견디고 있는 우리 팬들을 위해 우승해서 정말 행복하다"며 "우리는 챔피언 자격으로 집에 간다"고 강조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7-11-02

"구리엘, 야유 많이 받게 천천히 던졌다"

LA 다저스의 리치 힐(사진)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종 차별' 행동을 한 유리엘스키 구리엘(휴스턴)을 응징했다. 힐은 지난달 31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17 월드시리즈 6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힐은 2회 휴스턴의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구리엘을 선두타자로 상대했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홈 팬들은 구리엘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LA 타임스는 "이제껏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장 큰 야유를 받은 배리 본즈처럼 엄청난 야유 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구리엘은 3차전에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다저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덕아웃에서 양 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을 하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위였다. MLB 사무국은 구리엘에게 내년 시즌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힐은 "어느 분야에서든 구리엘이 그런 행동을 했더라면, 다음날 바로 직업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힐은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구리엘의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리지 않은 MLB 커미셔너를 비난했다. 힐은 홈팬들이 구리엘을 향해 야유를 보내자, 일부러 천천히 마운드에 올라갔다. 공 한 개를 던지고 나서는 평소보다 투구 템포를 늦게 했다. 팬들이 야유를 보낼 시간을 만들어줬다. 힐은 "관중들이 야유를 더 많이 보내도록 천천히 던졌다. 그렇게 큰 야유는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자칫 힐의 투구 리듬을 깨뜨릴 수도 있었다. 힐은 "투구 리듬이 흔들리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관중들이 야유를 오래 보내도록 하고 싶었다. 전 세계적으로 중계되는 월드시리즈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 다저스 팬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라고 말했다. 한편 다르빗슈는 전날 자신을 향해 인종차별 행동을 한 구리엘에게 "직접 만나 사과할 필요까지 없다"며 "안 그래도 된다"고 만남 요청을 거절했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2017-11-01

다저스, 29년 기다린 우승 꿈…또다시 물거품

2017년 메이저리그 챔피언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차지했다. 휴스턴은 1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LA 다저스에 5-1로 승리했다. 2회까지 5득점하며 다저스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를 무너뜨렸다. 리드오프 조지 스프링어는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공격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운드도 견고했다. 선발투수들이 나란히 등판해 다저스 타선을 막아냈다. 1962년 팀 창단 이후 5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휴스턴은 1회부터 다르빗슈를 흔들었다. 선두타자 스프링어가 볼카운트 1-1에서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 선상 2루타를 쳤다. 다르빗슈는 후속 타자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다저스 1루수 코디 벨린저가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는 투수에게 악송구를 범했다. 그사이 스프링어가 홈을 밟았다. 브레그먼이 3루 도루에 성공했고 호세 알투베의 1루 땅볼 때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을 했다. 2회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브라이언 맥캔이 볼넷, 후속 마윈 곤잘레스가 우전 2루타를 치며 무사 2·3루 기회를 맞았다. 투수 타석에 나선 렌스 맥컬러스가 2루 방면 땅볼을 쳤고 타자 주자는 아웃됐지만 그사이 맥캔이 홈을 밟았다. 스프링어가 다르빗슈를 강판시켰다. 풀카운트에서 들어온 96마일 몸쪽 직구를 통타해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자신의 월드시리즈 다섯 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다저스는 3회부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올렸다. 추가 실점을 막겠다는 의지였다. 커쇼는 기대에 부응했다. 달아오른 휴스턴 타자들을 상대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차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끈 커쇼는 5차전에선 4⅔이닝 동안 6실점하며 부진했다. 6차전 등판도 자처한 그는 결국 7차전에서 사실상 선발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휴스턴의 마운드도 견고했다. A.J 힌치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 맞아 떨어졌다. 선발투수 맥컬러스가 3회말 1사 1·2루 위기를 맞자 브래드 피콕을 투입했다. 그가 야시엘 푸이그와 작 피더슨을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5회 피콕이 흔들리자 1사 1·2루에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와 크리스 데벤스키에게 한 타자 씩 맡겨 불을 껐다. 다저스 타선은 커쇼의 투혼에 부응하지 못했다. 6회말 1사 1·2루에서 안드레 이디어가 찰리 모튼을 상대로 적시타를 치며 비로소 첫 득점을 했지만 후속 타자들이 범타에 그쳤다. 모튼은 우승 순간을 마운드 위에서 맞았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다저스 타자 3명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4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승리투수도 그의 몫이었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2017-11-01

마침내 오늘 7차전서 결판 난다…다저스, 휴스턴에 3-1 역전승 '3승3패' 동률

29년만에 결승에 진출한 LA 다저스의 7번째 우승 여부가 10월의 마지막날 핼로윈을 넘겨 11월의 첫날 가려지게 됐다. 올해 통산 9번째 월드시리즈를 개최한 다저 스타디움은 이로써 개장 55년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을 안방에서 갖게 됐다. 오늘 5시20분(LA시간) 열리는 최종전 선발은 다르빗슈 유(다저스)-찰리 모튼(휴스턴)으로 예고됐다. <표> 막판에 몰렸던 다저스가 6차전을 잡으며 월드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끌고갔다. 좌완 선발 리치 힐이 3회초 조지 스프링어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다저스는 경기 중반 특유의 뚝심으로 따라잡기 시작했다. 6회말 크리스 테일러의 적시타ㆍ코리 시거의 희생플라이로 저스틴 벌랜더를 두들겨 2-1로 역전했다. 7회말에는 작 피더슨의 보험용 솔로포로 2점차로 달아나며 애스트로스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지면 바로 탈락하는 '일리미네이션 경기'에서 이긴 것은 이번이 6번째(6승12패)이며 12년만에 두번째 가을의 고전에 나선 휴스턴은 첫 우승 기회를 또 날리고 말았다. 3개월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이적해온 벌랜더는 6이닝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쓰며 결승전 무승의 징크스를 이어갔다. 역사상 가장 뜨거운 화씨 103도에 치른 1차전과 달리 이날은 62도의 쌀쌀한 날씨였지만 다저스가 이긴 스코어도 3-1로 똑같았다. 2차전과 같은 양팀 선발투수진은 초반부터 무실점으로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휴스턴은 5회초 매캔의 안타, 마윈 곤살레스의 2루타로 추가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힐을 구원한 브랜든 모로가 알렉스 브레그먼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며 다저스는 2사 만루 최대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저스는 6회말 오스틴 반스가 좌전안타, 체이스 어틀리가 몸 맞는 볼로 출루한뒤 크리스 테일러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시거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주자 어틀리가 홈인했다. 다저스는 작 피더슨은 머스그로브의 직구를 밀어쳐 좌측 팬스를 넘어가는 홈런으로 정규시즌 9월에 안타가 두개뿐이었지만 월드시리즈 홈런만 세개를 기록했다. 8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켄리 잰슨은 2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마치며 세이브를 올렸다. 한편 월드시리즈는 지난해 시카고 컵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과 같이 2001~2002년에 이어 처음으로 2년 연속 7차전을 치르게 됐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7-10-31

구리엘의 아시안 비하…공인구 논란까지

다저스 덕분에 남가주 일대는 '야구 열풍' LA 다저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맞붙은 올해 제113회 월드시리즈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 내용 못지않게 경기장 안팎의 여러가지 이슈로 화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표> 지난달 29일 텍사스주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5차전이 한가지 예로 월드시리즈 역대 두번째 최장시간인 5시간19분이 걸렸으며 5경기에서 22개의 홈런이 나와 2002년 LA 에인절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 최다 홈런 기록(21개)을 일찌감치 경신했다. 또 두팀은 연장 10회까지 합계 25점을 뽑아내며 단일경기 최다득점 역대 2위 기록을 수립했다. 31일까지 6차례의 경기가 벌어지며 단명 시리즈라는 오명은 벗어났지만 각종 논란에 휩싸인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가장 커다란 화제는 쿠바 출신인 휴스턴의 1루수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터뜨렸다. 구리엘은 지난달 27일 안방서 열린 시리즈 3차전에서 다저스의 일본인 선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선제 홈런을 때린뒤 덕아웃에서 양손으로 눈을 찢는 모습을 보였다. 눈이 작은 아시안을 비하하는 행동으로 '치니토'(조그마한 중국인)라는 인종차별적 단어까지 내뱉었다. 쿠바를 탈출해 일본리그에서도 활동했던 선수로서 있을수 없는 행위였다. 이 장면을 시청한 야구팬들은 구리엘을 맹비난하고 결국 휴스턴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승리라는 기쁨도 누릴수 없었다. 사건을 조사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구리엘에게 2018년 시즌 첫 5경기 출장정지를 내리고 교육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내렸다. 월드시리즈 출장정지는 내리지 않았다. 5경기 급료에 해당하는 32만달러의 벌금은 자선단체에 기증할 것으로 보인다. 구리엘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한국-쿠바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9회말 1사만루 역전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3-2로 한국이 리드한 가운데 안타 하나면 역전되는 장면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투수를 류현진에서 잠수함 정대현으로 바꾸었으며 구리엘은 투스트라이크 노볼에서 3구째 아웃사이드 직구를 쳤지만 유격수 앞 병살타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기고 말았다. 2013년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앞두고 한국과의 평가전을 위해 고척돔을 찾은 구리엘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정대현이 아직도 뛰고 있는지 몰랐다. 당시 한국팀은 아주 강했으며 더블플레이 타구는 개인적으로 아픈 기억"이라고 돌아본바 있다. 이밖에 월드시리즈 공인구도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시즌기간에도 예전과 다르다는 투수들의 불평이 나왔으며 심지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반발력을 높이기 위해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올해 월드시리즈에서는 양팀 투수들과 코치들까지 의혹에 가세했다. 사이영 상에 빛나는 휴스턴의 우완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는 "다저스의 작 피더슨에게 내준 홈런은 슬라이더 회전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라 주장했으며 찰리 모튼은 "동료인 랜스 매컬러스2세가 눈을 감은 상황에서 손의 느낌으로 볼을 구분해냈다"며 월드시리즈 공이 정규시즌때의 제품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르빗슈는 이날 슬라이더 헛스윙을 한번도 유도하지 못했을만큼 컨트롤에 고전했다.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벌랜더와 다르빗슈 외에도 댈러스 카이클-클레이튼 커쇼 역시 이번 시리즈 성적이 나쁘다. 리그 사무국은 이에대해 관련 의혹을 모조리 부인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에서 충분한 테스트를 치렀고 원자재 역시 정규시즌 제품과 같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인구 의혹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각종 화제로 시끄러운 월드시리즈지만 남가주 주민들은 고향팀 다저스가 29년만에 '가을의 고전'에 진출한 덕분에 모처럼 뜨거운 야구열기를 만끽하고 있다. 파란색 다저스 로고가 새겨진 저지와 티셔츠, 모자를 대량으로 구입하고 프리웨이에서도 유리창에 다저스 깃발을 매단채 질주하는 차량이 눈에 많이 보인다. 한편 한인팬들은 류현진이 올해 플레이오프 로스터에서 제외돼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점을 못내 아쉬워하며 내년 포스트시즌에서는 그의 모습을 보길 희망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7-10-31

막판 몰린 다저스 '올인 총력전' 선언

안방에서 2연승을 거두고 무려 29년만에 7번째 우승을 달성할수 있을까. <표> 제113회 월드시리즈에서 막판에 몰린 LA 다저스가 오늘(31일) 오후5시20분(LA시간) 홈구장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6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좌완 리치 힐, 휴스턴은 사이영 상에 빛나는 우완 저스틴 벌랜더를 선발로 예고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대기명령을 내렸다. 휴스턴은 29일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5차전 연장 10회말에 알렉스 브레그먼이 다저스 구원투수 켄리 잰슨으로부터 천금의 적시타를 뽑아내며 13-12로 역전승, 창단 이후 첫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었다. 다저스는 타격이 살아났지만 장점으로 꼽히던 투수진이 붕괴되며 현재 위기에 처했다. 올시즌 정규전에서 4점 이상 리드하던 경기에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었지만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휴스턴이 이같은 공식을 무너뜨렸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단일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피홈런 투수(8개)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정규시즌을 포함해 10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또 52년전 돈 드라이스데일 이후 다저스 선발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서 한경기 6실점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세이브를 한차례도 올리지 못한채 지친 잰슨은 5차전 연장 10회말 먼저 투아웃을 잡고도 몸맞는 공(매캔)ㆍ볼넷(스프링어)을 남발한뒤 브레그먼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었다. 1993년 결승 4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15)-필라델피아 필리스(14) 경기 이후 최다득점을 올린 5차전은 공인구가 너무 미끄러워 변화구 구사가 어렵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를 증명하듯 5경기에서 22개의 홈런이 나와 7경기서 21개의 홈런이 터졌던 2002년 LA 에인절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의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또 서로 다른 14명이 홈런을 쳐내는 진기록도 수립했다. 한편 2승3패 열세에서 2연승으로 우승을 이룬 경우는 42차례 가운데 14번에 불과하다. 다저스가 안방인 '샤베스 계곡'에서 역전 드라마를 쓸수 있을지 정유년 시리즈 최종결과가 주목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7-10-30

3점 홈런만 2개 허용, 다저스 투수진 '붕괴'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최단신 2루수 호세 알투베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홈런(7개)을 기록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하며 막판에 몰렸다. 29년만에 통산 7번째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는 다저스는 29일 텍사스주의 미닛메이드 파크서 벌어진 제113회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5차전 원정경기에서 4-0, 7-4, 8-7 등 여러차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채 12-13으로 연장 10회서 분패하고 말았다. 이에따라 2승3패가 된 다저스는 31일ㆍ11월1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6ㆍ7차전 홈경기를 모두 이겨야 우승하는 큰 부담을 갖게 됐다. <표·관계기사 3면> 집계가 완료된 월드시리즈 첫 2경기 전국 평균 TV시청률이 9%를 기록한 가운데 10월의 마지막날 겸 핼로윈인 31일 6차전에서 다저스는 좌완 리치 힐, 애스트로스는 저스틴 벌랜더를 선발투수로 각각 예고했다. 시리즈가 3승3패가 될 경우 최종7차전에서 다저스는 다르빗슈, 휴스턴은 랜스 매컬러스2세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일본리그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부터 국제경기, 특히 한국전에서 유달리 고전했던 전력이 있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최종전 선발로 다르빗슈를 확정할지는 미지수다. 다르빗슈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의 개막전, 2009년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한국과의 2라운드ㆍ결승전에서 모두 패전 및 블론세이브로 약한 모습을 드러낸바 있다. 한편 29일 5차전에서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9)는 4회말 율리 구리엘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며 앤디 페티트-콜 해멀스-조시 베킷(7개)을 제치고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피홈런(8개) 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4회말 4-0 리드상황에서 카를로스 코레아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뒤 구리엘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3점포로 내준 커쇼는 5회말을 채 마치지 못한채 강판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어 등판한 마에다 겐타 역시 알투베에게 동점 3점홈런을 맞으며 다저스는 승기를 날리고 말았다. 휴스턴은 커쇼가 2아웃을 잡은 5회말에 스프링어-알렉스 브레그먼이 연속 볼넷으로 나가고 로버츠 감독이 투구 수 94개인 커쇼를 강판시키게 했다. 그러나 마에다가 2번째 투수로 알투베에게 풀카운트 끝에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3점 홈런을 허용, 포스트시즌 7경기 9이닝 무실점 행진이 무너졌다. 다저스는 8회초 1사후 작 피더슨의 2루타,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에 이어 코리 시거가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11-9로 추격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좌월 투런 홈런으로 11-12 한점차로 추격했다. 이어 오스틴 반스가 중월 2루타, 2사후 크리스 테일러가 극적인 중전 안타로 12-1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켄리 잰슨이 연속 등판에 따른 피로로 탈진, 10회말 2사 1ㆍ2루 상황에서 브레그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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